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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가면 뒤에 숨겨진 욕망과 일그러진 사회의 민낯

by insidesouthkorea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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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포스터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일탈에서 연쇄 살인으로, 김모미의 기구한 삶

'마스크걸'은 김모미라는 한 여성의 삶을 3개의 시점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욕망과 그로 인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잘 보요주고 있지요. 우선,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모미(이한별)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춤 실력과 노래 실력을 가졌지만, 못생긴 얼굴로 늘 외모 때문에 고생하였으며, 삶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밤이 되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마스크걸'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며 이중생활을 하며 스스로 만족을 느낍니다. 주인공인 김모미는 익명성 뒤에 숨어 자유롭게 춤을 추고 소통하며 꿈을 이루는 듯했지만,  자신을 성희롱하던 남성과의 우발적인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삶은 걷잡을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자 성형수술을 감행하지만, 이는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 됩니다. 두 번째 김모미는 성형 후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살아가는 김모미(나나)의 삶입니다. 새로운 얼굴을 얻었지만, 과거의 죄와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클럽에서 춤을 추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과거 마스크걸을 스토킹하던 회사 동료 주오남(안재홍)이 그녀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쫓던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의 등장으로 그녀의 삶은 다시 한번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김경자는 아들의 죽음이 김모미 때문이라고 확신했고, 그녀를 향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김모미는 도망치고 숨으며 계속해서 자신을 지키려 하지만, 인생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세 번째 살인죄로 수감된 김모미의 이야기입니다. 오랜 수감 생활을 통해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보이는 그녀는 딸 미모가 김경자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처절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교도소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도 그녀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집니다. 김경자와 김모미의 질긴 악연은 결국 마지막까지 처절한 대결로 이어지며,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두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은 끝을 맺습니다. '마스크걸'은 한 여성의 삶이 사회의 부조리한 시선으로 인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그려냈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비극: 뒤틀린 욕망의 민낯

마스크걸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가장 강력하고도 직접적인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극심한 '외모지상주의'가 개인의 삶과 사회에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경고입니다. 주인공 김모미는 빼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못생겼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회는 그녀의 재능이 아닌 외모만을 평가하고, 그녀 스스로도 외모가 모든 성공과 행복의 열쇠라고 믿게 만듭니다. 결국 그녀는 마스크 뒤에 숨어 익명으로 외모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느끼려 합니다. 하지만, 성형수술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얻어도,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 그리고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은 그녀를 계속해서 힘들게 합니다. 외모지상주의가 한 인간의 자존감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충격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드라마는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비극을 그립니다. 김모미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다른 인물들도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가해자로 그려집니다. 김모미를 스토킹하고 찬양하는 주오남은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로, 마스크걸에게서 대리 만족을 느낍니다. 그의 왜곡된 욕망은 김모미의 삶을 더욱 파괴하는 촉매제가 됩니다. 또한, 성형수술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던 김모미에게, 과거의 동료들 역시 그녀의 외모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외모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뒤틀리고 파괴되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단순히 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까지 병들게 합니다. 끝으로, 드라마는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을 폭로합니다. 인터넷 방송 '마스크걸'이라는 소재는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을 조롱하며, 심지어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는 디지털 공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줍니다. 김모미는 마스크 뒤에 숨어 해방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찬양과 비난, 스토킹에 시달립니다. 이는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외모 품평과 혐오 표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실제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폭력이, 현실 세계에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모성애'라는 이름의 구원과 파멸: 인간 본연의 복합적인 감정

'마스크걸'은 '모성애'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어떻게 구원과 파멸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줍니다. 특이한 점은 뒤틀린 욕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모성'의 힘입니다. 살인자로 수감되어 모든 것을 잃은 김모미는 오직 딸 미모를 지키기 위해 의지를 불태웁니다. 교도소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딸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주인공은 딸이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탈옥을 감행하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딸을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녀의 모든 죄에도 불구하고, 김모미는 '어머니'로서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감정인 모성애가 어떤 상황에서도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복수'와 연결된  모성애의 비극입니다.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역시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인해 김모미를 향한 처절한 복수를 계획합니다. 그녀의 모성애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김경자는 김모미와 그녀의 딸 미모에게까지 광기어린 집착을 보입니다. 김경자는 아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세상의 시선과 아들의 행위는 보지 못한 채, 오직 김모미만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파멸시키려 합니다. 드라마는 김경자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될 수 없는 욕망과 폭력을 보여줍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감정이 어떻게 뒤틀려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시청자들에게 인간 감정의 복합성과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모성'이라는 이름의 끝없는 굴레를 보여줍니다. 김모미와 김경자의 모성애는 결국 딸 미모에게까지 이어지는 잔혹한 운명의 굴레를 형성합니다. 미모는 엄마의 과거로 인해 고통받고, 결국 할머니 김경자의 복수의 희생양이 될 뻔합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비극적인 대물림을 통해, 개인의 선택과 욕망이 다음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과거의 상처가 현재를 어떻게 잠식하는지를 씁쓸하게 보여줍니다. 동시에 미모가 엄마의 과거와 할머니의 복수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려 희망을 보여줍니다.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는 청자들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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